동역자이야기

다시 시작하는 자에게는 실패란 없다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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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5-04-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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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나이가 들며 계절에 무감각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은 그저 추위를 벗어나는 따뜻함일 뿐이고, 여름은 견뎌야 할 더위일 뿐이었습니다. 가을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의 시작, 겨울은 옷을 더 껴입어야 하는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계절이란 단지 덥고 추운 것에 따라 옷을 바꾸는 시간의 흐름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계절 속에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봄은 새 생명의 시작이고, 여름은 생명이 자라는 시간입니다. 가을은 결실을 맺는 계절이며, 겨울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쉬어가는 때입니다. 겨울이 있어야 씨앗은 그 차가운 흙 속에서 온전히 준비되어 봄에 다시 움틀 수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한 씨앗은 결국 생명을 품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계절은 단순한 날씨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순환이며, 우리 삶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자연 속에는 실패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봄에 싹을 틔우지 못한 씨앗이 여름에 다시 자라기도 하고, 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흙이 되어 다음 해의 생명을 준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의 법칙 속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라는 메시지를 담아놓으셨습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지 않는 사람만이 실패할 뿐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그 힘의 원천은 바로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사람들 눈에는 실패의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당시 많은 이들은 십자가를 처참한 패배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하나님의 계획이 완성된 순간이자, 구원의 문이 열린 시간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실패가 아닌 영원한 승리를 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와 같은 믿음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넘어지고 깨어진 순간조차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그 사실을 믿는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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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교회가 감당했던 많은 사역들이 떠오릅니다. 전도, 찬양, 해외비전트립, 초청 집회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우리 눈에 보이는 결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의 시선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규모가 크냐, 참여자가 많았느냐 같은 외적인 기준이 머릿속을 맴돌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르게 보십니다. 우리 교회의 헌신과 순종 속에서 뿌려진 씨앗들은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작은 믿음의 순종이 하나님 나라의 큰 역사로 연결된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2025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다시 믿음으로 결단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의 아쉬움이나 한계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사명을 붙들고 일어서야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믿음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능력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야를 넘어 하나님의 시야로 삶을 바라보게 하고, 이 땅에서 이루실 그의 뜻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끝이 아닙니다. 차가운 시간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우리의 믿음 역시 그러합니다.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이나 문제들은 새롭게 열릴 길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절망과 무거움을 떨쳐내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을 따라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처럼, 우리의 믿음은 새 힘과 소망을 얻게 할 것입니다(사 40:31).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가정에 맡기신 사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따라 순종하는 결단을 다짐합시다.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교회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헌신과 기도가 그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 받을 것을 믿으며, 찬란한 봄을 준비하는 겨울의 시간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입시다. 다시 시작하는 믿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 땅의 소망을 이루시는 가장 큰 도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삶의 계절이 어떠하든, 우리의 믿음은 그 계절을 뛰어넘어 열매 맺는 삶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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