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신기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2) / 정수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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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58회 작성일 25-04-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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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 누군가가 제 이름만 불러도 얼굴이 빨개지고, 뭘 물어봐도 대답도 못하는 아주 심한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때는 제 번호가 걸리는 날이면 학교에 가기 싫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이 책을 읽어보라고 시켰을 때도 너무 부끄러워서 귀까지 빨개지며 책을 읽지 못해 벌을 서기도 하고 체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제 성격을 닮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가온이와 라온이는 부끄러움이 참 많습니다. 특히, 가온이가 저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아이들이 찬양대에서 찬양을 하고,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사함과 감동이 넘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두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고 나서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 교회 중등부 예배에 반주자가 없어서 고민이라는 부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가온이가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있어요. 중등부 가면 가온이를 시켜주세요.”라며 교회에 소문을 내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강진으로 이사 온 후에는 시골 생활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피아노는 뒤로 밀어두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김미경 강사님의 강연을 듣던 중 문득 동감이 가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아무리 등 떠밀어도 아이들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어지면 밤새워서라도 한다. 무엇을 하고 싶으면 본인이 먼저 실천하라.” 이 말이 제 귀에 콕 박혔습니다.

‘내가 피아노를 배워야 하나?’ 고민하던 어느 주일 오후 예배에서, 목사님께서 라온이와 하진이를 찬양대에 세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반박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찬양대에 서는 모습을 보며, 목사님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때다 싶어 “큰 딸은 찬양 반주자로, 둘째 딸은 찬양으로 보물들을 응원해.”라고 재빠르게 카톡 프로필 문구를 바꾸었습니다. 그러면 사춘기인 가온이가 보고 별말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 문구를 가온이만 본 것이 아니라, 사모님도 보시고, 목사님께서도 보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온이가 코람데오 찬양팀 피아노 반주자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정말 신기합니다. 제 말은 잘 안 듣는 사춘기 초기의 가온이가, 목사님 말씀은 참 잘 듣습니다.

코람데오 찬양팀이 12월 첫째 주 데뷔했을 때, 저희 다음 세대 아이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했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격의 눈물이 납니다. 모든 동역자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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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장로추대식 및 임직 예배 때, 목사님들, 장로님들, 권사님들 그리고 많은 축하 손님들이 계신 자리에서도 반주하는 가온이를 보며, 한껏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라온이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엄마, 찬양대를 하니까 찬양을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들려오는 찬양을 따라 부르곤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찬양 연습을 하는 모습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코람데오 찬양팀의 리더 희수도 의젓하게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고, 정민이의 드럼 연주는 최고입니다. 지도교사인 이정호 집사님의 말씀이 제 귀에 또 한 번 박혔습니다. “얘들아, 찬양을 할 때 가사를 하나님이 나를 위해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찬양을 해봐. 느낌이 다를 거야.” 이말을 듣고, 저는 다음 세대 아이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 좋은 지도교사, 그리고 좋은 동역자분들이 계셔서 믿음을 바로 세울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인생 최고의 교회란 바로 이런 교회가 아닐까요?

저희 강남교회의 다음 세대 아이들은 매일 성경 묵상을 하고, 다음 세대 톡방에 묵상한 내용을 올립니다. 그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어찌나 믿음이 좋은지 모릅니다. 저도 바쁘다는 이유로 건너뛸 때가 있지만, 다음 세대 아이들은 성경을 읽고 깨달은 점과 실천 내용을 단톡방에 꾸준히 올립니다.

그리고 그 묵상에 피드백을 해주시는 목사님, 전도사님, 권사님, 그리고 이정호 집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묵상 내용을 지켜보는 내내 감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가온이에게 아침에 화가 나서 저녁까지 화가 풀리지 않았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아이들을 데리러 갔을 때, 필요한 말만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가온이가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 분노를 해 질 때까지 가져가지 말라고 목사님이 말씀하셨잖아요.”

기가 막혔습니다. 그 말씀을 거기에 적용하다니요! 그 말 한마디에 웃음바다가 되었고, 화는 싹 사라졌습니다. 듣지 않는 것 같고, 딴생각하는 것 같았는데도 목사님 말씀은 듣고 있었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가온이가 엄마보다 낫다! 최고네~” 하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강남교회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예배당이 썰렁하겠구나, 오후 찬양은 어떻게 했을까? 코람데오 찬양팀 반주는 누가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교회도, 목사님도, 모든 동역자님들도 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환영해 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life님의 댓글

life 작성일

정말 그렇네요! 집사님~^^
우리 하나님의 계획은 놀라워요~!
은혜로운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