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주님이 함께 하셔서 용기 있는 자로 / 김숙자 집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5-01-14 20:34

본문

체코에 살아간 지 8년 정도 지났을까? 눈코 뜰 새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을 때 즈음 시댁 형님 내외와 시누이가 체코에 와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에 내가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형님과 아주버님 인지라 흔쾌히 승낙을 하고 기다림을 맞이했다.

누군가를 모시고 여행을 간다는 건 처음 접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고, 숙박업의 특성상 기업체가 휴가를 얻을 때 공장 라인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 한국에서 한꺼번에 공사 팀들이 들어오는 기업체의 2분기 계획들이 잡혀있기 때문에 우리 또한 휴가를 가 질수 없는 일정들이었고, 늘 두 딸들이 돌아가면서 같이 여행을 주도적으로 잡아주었기 때문에 아이들 따라서, 아니면 교회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부담감 없이 다녀왔던 터라 우리가 주체적으로 다녀온 적은 없었기 때문에, 늘 부담감과 언어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몇 년을 살아보니 유창한 영어와 체코어는 아니었지만 살아가며 소통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배짱에 군살이 붙었다할까 우리에게도 또 하나의 도전장을 내밀고 싶은 욕심 또한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8인승 승합차에 형님 내외와 시누이 우리 부부 해서 5명이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프라하를 거쳐서 독일 유명 성을 방문하여 한국어로 통역이 된 이어폰을 사전 예약하여 여러 구간마다 설명해 주는 대로 아름다운 지금의 모티브가 된 디즈니성을 관람했는데 모두가 흡족한 표정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독일에서 1박을 하고 스위스 융프라우가 아닌 제2의 도시 스위스 르체룬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차량 내비와 핸드폰 내비는 르체룬 숙소로 세팅이 되어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와이파이가 안 된 건지 아무리 우리 힘으로 하려 해도 내비가 안 되는 것이었다. 독일이 인터넷이 열악하다는 것을 숙지하지 않은 탓도 있었으리라. 그래서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독일인에게 스위스 르체룬 주소를 보여주며 메모지에 지명으로 지도안내표시를 해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하나님의 은혜인지 처음 물어보는 사람이 한 번에 메모지 여러 지명을 화살표로 그려주면서 도로 안내표시판이 잘 되어 있으니 조심해서 잘 따라가 보란다, 대답은 쉽게 했지만 안내해 주는 입장에서 불안함을 보여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프로인양 함께 차를 타고 가며 설명을 했지만 그 독일인이 써준 한 구간 한 구간의 지명이 보일 때 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음을 졸이며 달려가다 보니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  앉고 스위스인지라 전망이 좋은 숙소로 지정하다 보니 구불구불한 아찔한 좁은 산길을 얼마나 가슴 졸이며 가야했다.

보상이라도 하듯, 너무나 아름다운 스위스 한 자락의 작은 숙소가 우리의 식은땀을 닦아주는 듯, 광활하게 펼쳐진 산자락 아래에 네온 빛으로 수놓은 크고 작은 동네 아름다움에 모두들 감탄을 자아냈다. 하루 종일 가슴 졸이며 혹시라도 하루를 우리 때문에 망칠까봐 가슴 졸였던 기억이 아스라이 추억의 한 장면으로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고아처럼 길을 잃어버렸을지라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셨기 때문에 이름 모를 독일인이 메모해 주는 지도를 건네받을 수 있었고, 또 불안했지만 어디에서나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믿음의 기도를 드릴 수 있었기에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또 그 용기가 쌓여 어떠한 상황과 여건에서도 늘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는 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멋진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알리고 자랑하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