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주님과의 동행 그 3일간의 여정 속에서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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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5-03-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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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회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는 목적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사회 공동체는 주로 이윤을 목표로 하여 사람과 자원을 동원하는 반면, 교회 공동체는 사람 자체를 목적 삼아 사람의 영혼과 삶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회의 구성원을 독려하지만, 이는 교회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난 행태일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목적은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돌아볼 때, 교회의 본질적인 목적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지상명령을 통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 명령은 사람을 향한 명령입니다.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일,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세워가며 신앙을 온전히 성장시키는 일이 교회의 사역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교회는 비전과 목표라는 이름 아래 실적 위주의 공동체로 변모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는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잃어버리고 사회 공동체처럼 무엇을 이루는 데 집중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쓰임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취나 결과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람을 돌보고, 그들의 신앙을 세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성과를 믿음의 중요한 척도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무엇을 이루었는가’가 믿음의 기준이 되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을 따르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이루기 위한 욕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숫자와 교회의 크기에 쉽게 미혹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교회가 얼마나 큰가, 교인이 얼마나 많은가가 마치 성공의 척도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숫자라는 실적에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부흥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교인이 줄어들면 자신이 제대로 사역하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과 압박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숫자나 외적인 성장이 목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도입하고,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느새 교회의 주요한 사역처럼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성장보다 사람의 구원과 신앙 성숙을 더 중요시하셨습니다. 교회는 외적 성장에만 매달리기보다 영적인 성숙과 내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크기나 숫자에 미혹되는 순간, 복음의 본질은 희미해지고, 사람보다 실적이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강원도 정선 오지에서 30년 이상 동강교회를 섬겨오신 이충석 목사님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깊은 산골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킨 사역은 외적인 성공보다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쓰임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충석 목사님은 크고 화려한 성과를 이루기 위한 열망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 영혼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그들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교회를 세워왔습니다. 그러한 발자취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큰 도전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금번 우리 강남교회 동역자들이 동강교회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역사에 초대되어 3일동안 그 여정에 동행해 보았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은 단지 사역의 성과를 듣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교회는 진실한 신앙고백위에 세워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신앙고백 위에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세워지길 원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크기는 건물의 크기가 아니라, 각각의 동역자들의 신앙고백의 크기인 것입니다.

성경에서 모세의 삶은 교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이 이룬 것을 성과라고 여기지 않았고, 하나님의 약속을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물려주며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지켜나가도록 당부했습니다. 그의 삶을 보면,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쓰임받았는가’를 고민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는 실적과 성과를 넘어,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대로 합당하게 쓰임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맡기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겸손하게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무엇을 이루는 것에 매몰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삶을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진정으로 합당하게 쓰임받는 길입니다. 강남교회가 이러한 믿음의 공동체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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