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신기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 / 정수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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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79회 작성일 25-03-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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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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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8년을 살면서 한 번도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거주해 본 적이 없는 서울 깍쟁이입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던 저는, 지금이 아니면 아이들과 자연에서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주 나의 하나님이 지켜주시네. 놀라지 마라, 겁내지 마라, 주님 나를 지켜주시네”라는 믿음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진군 작천면으로 3년을 계획하고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그램으로 농촌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중학생이 되는 가온이가 적응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는 달리, 라온이가 친구가 없어서 서울에 가고 싶다고 하고, 사춘기의 영향인지 성격이 까칠해지면서 저에게 말 한마디도 안 지려 하고 받아치는데 제 말문이 막히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의 쉼터 같은 공간인 팽나무에 나가도 하진이와 예서가 없으면 차 안에만 앉아 있고, 핸드폰만 들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제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뺏은 것은 아닌지, 또, 이전에 활동하던 오케스트라단이 유럽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더욱 불안했습니다. 저 또한 섬기는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일날 그냥 교회에 왔다 가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자영 집사님께서 부흥회가 있는데, 마지막 날은 강사 목사님께서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러 오면 안수 기도를 해주신다는 소식에 시골에서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 투덜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를 드리러 온 강남교회의 첫인상은 제가 어렸을 적 다니던 작은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였고, 어린아이들과 같이 찬양하는 인상적인 모습에서 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데 눈물이 흐르며, 그동안 제가 고민하던 것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강진으로 오면서 “오직 예수”만 의지해 보고자 하던 다짐과는 달리, 하나님과의 신뢰와 믿음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고, 아이들에게 짜증과 화를 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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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회에 다녀온 후, 라온이는 하진이 언니와 교회를 같이 다니고 싶다고 졸랐고, 저도 ‘강남교회에서 예배드리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영 씨가 여름 성경학교 소식을 알려주었고, 성경학교에서 배운 찬양과 율동을 주일에 발표하는데 “라온이가 참석이 가능할까요? 목사님께서도 작천 교회에 다니시는 것 알고 계세요”라는 자영 씨의 말에 조금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쯤 전화를 한 남편은 “나 꿈 잘 안 꾸는 거 알지, 그런데 너희가 더 오지로 이사를 가더라. 별일 없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 강남교회 가나? 그런데 어떻게?’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 저 강남교회 가고 싶어요.’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8월 마지막 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작천교회 목사님께서 주중에 만나자고 하셔서 찾아간 저에게 “제가 교회에 온 지 6년째인데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분들이 38분입니다. 집사님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오셨는데, 저희 교회는 평균 연령이 80세 이상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가 있는 강진읍 교회를 다니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에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에 친정엄마와 통화를 하며 당분간은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겠다고 하니, 엄마께서 “수진아, 네가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 기도도 안 하잖아. 기도도 같이 해야 힘이 되는 거야”라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금방 다시 전화를 하시더니 “라온이가 가자는 교회 가. 하나님이 라온이를 통해서 응답을 주실 수도 있잖아?”라고 하셨습니다.

9월 8일 주일에 강남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떻게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셨는데, 예배에 관한 말씀 중에 저희 엄마와 똑같은 말씀을 하셔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설교 말씀은 저에게 깨달음을 주고, 허전함을 채워주는 위로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이토록 저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놀라웠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다음 세대 묵상’을 매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저보다도 더 말씀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엄마께 아무런 말 없이 설교 동영상 유튜브 링크를 보내드렸습니다.

“수진아, 너를 그 교회로 보내신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목사님께서 전하시는 말씀이 너의 신앙을 바로 세우는 훈련이 될 수 있는 교회인 것 같다. 말씀을 듣고 기도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쪽 발만 담그고, 한쪽 발은 세상에 걸치고 있으면서 언제든지 발을 빼려고 했던 저를 회개합니다. “좋은 것은 따라 하자”라는 말씀처럼, 저는 엄마의 신앙을 본받아 항상 기도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오롯이 말씀으로 살기를 간구합니다. 저의 믿음을 바로 세우는 반석이 되는 강남교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은혜에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life님의 댓글

life 작성일

정수진집사님, 이렇게 게시판으로 뵈니 더 반갑습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