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다니엘 10:1-9 / 힛데겔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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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5-03-1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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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사 왕 고레스 제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환상을 깨달으니라

 2 그 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

 3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

 4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 가에 있었는데

 5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더라

 6 또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7 이 환상을 나 다니엘이 홀로 보았고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은 이 환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그들이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느니라

 8 그러므로 나만 홀로 있어서 이 큰 환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

 9 내가 그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느니라



■ 힛데겔 강가에서

바사 왕 고레스 제삼 년에 다니엘에게 큰 전쟁에 관한 환상이 나타나고, 그는 그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1). 이 환상은 다니엘에게 깊은 슬픔을 가져다주었고, 그로 인해 다니엘은 좋은 떡과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고 기름을 바르지 않으며 금식하며 기도합니다(2-3). 다니엘이 본 환상은 단순한 미래의 예언이 아니라, 육적으로는 자신의 유대 민족이 장차 당할 고난을,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마지막 때에 겪게 될 큰 환란을 의미합니다. 그는 이 환상이 참되며 분명히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장차 일어날 모든 환란을 확실히 보여주시며, 다니엘은 그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신비롭고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명확하고 확실한 깨달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당할 극심한 고난과 고통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자신이 일상에서 누렸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기도에 전념합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금식이 아니라, 동족의 고난에 대한 동참이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다니엘과 같이 불신과 분열 속에서 흔들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가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깊이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안락함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다니엘처럼 우리가 누리는 것들을 절제하고 금식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고 길을 보여주십니다.

첫째 달 이십사일, 다니엘은 힛데겔 강가에서 한 놀라운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세마포 옷을 입고, 순금 띠를 띠고 있었으며, 몸은 황옥 같고, 얼굴은 번갯빛 같으며, 눈은 횃불 같고, 팔과 발은 빛나는 놋과 같으며, 그의 말소리는 많은 무리가 외치는 소리와 같았습니다(4-6). 다니엘은 그러한 환상을 본 후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라고 고백합니다(8).

다니엘이 힛데겔 강가에서 본 한 사람의 모습은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증언한 천사의 모습과 유사합니다(계 10:3). 또한, 그가 입고 있는 세마포 옷은 정결과 위엄을 상징하며, 제사장의 의복이기도 합니다(레 6:10). 이처럼 그의 영광과 광채는 이 땅의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성결함과 위엄을 입으신 존재를 나타냅니다. 이는 단순한 천사의 모습이 아니라, 위엄과 영광 중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천사인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인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환상을 통해 장차 이루실 일의 확실성과 권위를 다니엘에게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약속한 말과 대통령이 약속한 말의 권위가 다르듯, 하나님께서는 영광과 위엄으로 가득한 천상의 존재를 통해 그의 계획의 확실성과 진실성을 다니엘에게 확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다니엘에게 보여주셨던 환상보다 더 확실한 예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살아있는 예언의 말씀이며, 하나님께서 기록된 모든 말씀을 성취해오셨고, 또 성취해 가실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을 때, 우리는 그 약속의 말씀을 확신하고 신뢰하며 순종할 수 있습니다.

천상의 존재는 그 자체로 모든 사람을 압도하는 위엄과 권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다니엘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환상을 직접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두려워 떨며 도망하였습니다. 다니엘 또한 극심한 두려움에 몸의 힘이 모두 빠졌으며, 얼굴을 땅에 대고 쓰러졌습니다(7-9). 이것은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 앞에서의 철저한 무력함을 보여줍니다.

사도 요한도 밧모섬에서 환상 중에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죽은 사람처럼 되었다고 증언합니다(계 1:17). 이처럼 천상의 존재와의 만남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연약한 존재에게 힘과 능력을 부어주십니다. 다니엘은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느니라”고 기록하므로, 말씀을 통해 위로와 평안이 임했음을 고백했으며(9), 밧모 섬의 사도 요한 또한 오른손을 얹으시며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계 1:17). 사람은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약한 사람을 택하셔서 뜻을 이루는 일꾼으로 삼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두렵고 무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처럼 하나님의 뜻 앞에 자신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힘을 주시고, 그의 계획을 이루어가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는 두려움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에서 순종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힛데겔 강가에서 하나님의 환상을 보고, 천상의 존재와 조우하는 경험을 하며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깁니다. 누구에게나 다니엘과 같은 ‘힛데겔 강가’가 있을 것입니다. 그곳은 우리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한 곳이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소명을 확인한 장소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미래가 되어주시고, 나를 인도하셨던 순간이 있었던 곳, 내 인생을 다시 하나님께 헌신하게 한 그 장소가 나의 힛데겔 강가입니다. 오늘 나는 나의 힛데겔 강가가 어디인지 돌아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던 그때를 기억할 때,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욕심을 내려놓고 다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삶 속에서 희미해졌던 소명을 다시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난 힛데겔 강가를 기억하며,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실 것이며, 그의 뜻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참고>

힛데겔(Hiddekel) 강은 오늘날 티그리스(Tigris) 강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힛데겔 강은 에덴동산에서 흘러나온 네 개의 강 중 하나로 언급되며(창 2:14), 다니엘서에서도 다니엘이 환상을 본 장소로 등장합니다(단 10:4). 현재의 티그리스 강은 터키 동부에서 발원하여 이라크를 거쳐 페르시아만으로 흐르는 강으로, 유프라테스(Euphrates) 강과 함께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이 힛데겔 강가에서 환상을 본 것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일이므로, 당시 다니엘이 있던 장소는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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