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 다니엘이 본즉 다른 두 사람이 있어 하나는 강 이쪽 언덕에 섰고 하나는 강 저쪽 언덕에 섰더니
6 그 중에 하나가 세마포 옷을 입은 자 곧 강물 위쪽에 있는 자에게 이르되 이 놀라운 일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 하더라
7 내가 들은즉 그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쪽에 있는 자가 자기의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지기까지이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하더라
8 내가 듣고도 깨닫지 못한지라 내가 이르되 내 주여 이 모든 일의 결국이 어떠하겠나이까 하니
9 그가 이르되 다니엘아 갈지어다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
10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11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할 가증한 것을 세울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을 지낼 것이요
12 기다려서 천삼백삼십오 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13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몫을 누릴 것임이라
■ 끝 날에는 네 몫을 누릴 것임이라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끝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인생의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누구나 그 끝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해하며 불안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을 위해 준비된 삶을 살려고 합니다. 죽음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끝, 즉 종말에 대한 관심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종말은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이 성취되는 순간이며, 신실한 성도들에게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종말을 맞이해야 할까요?
다니엘은 강을 중심으로 양쪽 언덕에 각각 서 있는 천사를 봅니다(5). 천사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이 모든 예언의 성취 시기가 언제인지 묻습니다. 그때 다른 한 천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며 반드시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대답합니다(6-7). 이 장면은 하나님의 예언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두 천사가 증언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사건의 확증을 위해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신 19:15, 신 17:6). 신명기 19장 15절에서 "한 증인만으로는 사람을 정죄할 수 없고, 반드시 두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실이 확정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예언이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증명하기 위해 두 천사를 증인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또한, 신명기 17장 6절에서도 "죽일 자를 두세 증인의 입으로 죽일 것이요, 한 증인의 입으로는 죽이지 말 것이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법에서 증언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원칙이며, 여기서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미래에 대한 말씀을 강 이편과 저편 언덕에서 두 천사가 증언하고 있다는 것은, 이 말씀이 변함없는 하나님의 진리이며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신약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말씀하시며, 두세 증인이 함께할 때 하나님의 뜻이 확인되고 실행됨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1장 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두 증인을 세워 마지막 때에 예언하게 하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경의 원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결코 변하지 않으며, 정해진 때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신시켜 줍니다.
특히 천사는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지기까지이며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고 말합니다(7). 숫자상으로는 삼 년 반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의미입니다. 이전까지 없었던 마지막 환란 때에 극심한 시련과 위기에 처한 성도를 위해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모든 것을 끝내신다는 뜻입니다. 이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대환란의 시기와도 연결됩니다(계 12:14).
그러나 종말의 정확한 때는 천사도 모르며, 예수님조차도 아시지 않고 오직 성부 하나님만 아신다고 하셨습니다(마 24:36). 따라서 종말이 언제가 될 것인지 궁금해하기보다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된 믿음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어 있는 삶이란 단순히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말씀 위에 굳게 서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종말의 날짜를 계산하려 하거나, 마지막 때의 징조를 찾는 데 집중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신앙을 지키며 끝까지 인내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천사의 말을 듣고도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시 묻습니다. “이 모든 일의 결국이 어떠하겠나이까?”(8). 이는 매우 인간적인 질문입니다. 우리는 환란과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궁금해합니다. 그러나 천사는 “다니엘아 갈지어다.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라고 대답합니다(9). 즉, 중요한 것은 미래의 구체적인 일정이 아니라, 이 모든 예언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질 것이므로,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신실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는 많은 시련과 연단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며 견디는 자에게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희게 할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10). 이는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은 멸망하지 않고, 오히려 성결한 신앙으로 서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믿음은 고난을 통해 더욱 정결하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을 끝까지 보호하실 것입니다(말 3:3).
다니엘의 삶을 돌아보면, 그는 믿음 안에서 견디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고, 느부갓네살 왕에서부터 바사 왕 고레스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위협과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신앙을 지켰습니다. 이러한 다니엘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종말이 다가온다는 소식 앞에서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다니엘처럼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천사는 다니엘에게 말합니다. “끝까지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12). 이는 신앙을 버리지 않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자들에게 주어질 축복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마지막 때를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깨어있는 신앙이라고 가르칩니다(마 25:1-13). 다니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이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천사는 다니엘에게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끝날에는 네 몫을 누릴 것임이라”(13). 이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모든 성도는 마지막 날,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기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완성 속에서, 신실한 성도들은 주님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고난과 시험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종말을 준비하면서 단순히 두려워하거나 예언의 날짜를 계산하려 하기보다는,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삶을 성실히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을 지키며 인내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영광스러운 미래를 약속하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약속을 붙들고, 끝까지 신실한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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