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마가복음 10:1-12 / 이혼에 관한 바리새인들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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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5-01-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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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다시 전례대로 가르치시더니

 2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묻되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3 대답하여 이르시되 모세가 어떻게 너희에게 명하였느냐

 4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

 5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마음이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

 6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7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8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9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10 집에서 제자들이 다시 이 일을 물으니

11 이르시되 누구든지 그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에 장가 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요

12 또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 가면 간음을 행함이니라



■ 이혼에 관한 바리새인들의 오해

우리는 삶 속에서 종종 관계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는 다른 어떤 관계보다 깊고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축복이지만, 때로는 어려움과 갈등으로 인해 그 관계가 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결혼과 이혼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답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과 편리함으로 결혼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혼의 의미를 단순히 두 사람의 관계로 보지 않으시고, 창조와 구속의 큰 섭리 안에서 이해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답하시며, 결혼과 이혼에 대해 말씀하신 교훈을 통해 삶의 관계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돌아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셔서 전례대로 가르치셨습니다(1). 전례대로 가르치셨다는 것은 항상 해오던 습관대로 가르치셨다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얼마나 집중적이고 성실하게 말씀을 전하셨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신 예수님과 달리,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의 질문은 이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2). 바리새인들은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라고 묻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지극히 의도적이며,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 아내를 버리고 헤로디아와 부적절한 결혼을 하고, 이를 비난한 세례 요한을 참수한 헤롯 안디바가 통치하는 곳에서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에 “모세가 어떻게 너희에게 명하였느냐?”라고 대답하십니다(3). 그러자 바리새인들은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라고 답변합니다(4). 그러나 바리새인들이 답변한 것처럼, 모세가 말한 이혼 증서는 이혼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한 몸이 될지니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짝지어준 부부가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8-9). 그러나 완악한 인간의 마음으로 인해 더 큰 죄로 나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혼 증서를 허락하신 것입니다(신24:1).

하나님께서 이혼을 허락하신 것은 남자들의 입장에서 이혼을 자유롭게 하고 이혼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부부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결혼의 약속이 얼마나 신성한 것인지, 그것을 깨뜨리는 일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를 강조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신24:1-4).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말씀 속에 나오는 “수치스러운 일”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여인을 내쫓는 근거로 악용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유익과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죄와 욕망을 합리화하기 위해 말씀을 근거로 삼는 것은 더 큰 죄를 짓는 길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이혼 증서를 근거로 이혼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예수님께서는 같은 모세오경 안에서도 더 앞선 기록인 창세기를 근거로, 하나님께서 본래 정하신 결혼의 뜻을 드러내십니다(6). 결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창조 질서의 일부이며, ‘한 몸을 이루는 것’이 본질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사람이 그 정하신 것을 함부로 나눌 수 없다고 하십니다. 물론, 성경에는 아브라함과 같은 인물들이 본처 외에 후처를 거느렸던 기록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근거로 일부다처제가 성경적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혈통을 이어가기 위한 완악한 인간들의 선택이었을 뿐, 하나님께서 정하신 결혼의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후처의 자손들에게도 복을 주시고 그들을 이스라엘의 지파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으로 누구나 차별 없이 은혜를 누리게 하신 것입니다. 결혼은 단지 남녀 간의 결합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의 연합을 의미합니다(엡5:32). 부부의 연합은 서로를 거룩하게 하고 사랑을 배우며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새 창조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것은 창조와 구속의 섭리를 거스르는 큰 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욕망에 의한 이혼은 곧 간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결혼이 단순히 두 사람 간의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신성한 언약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한 몸의 연합이기 때문에(창2:24), 인간의 욕망이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혼을 택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혼에 대해 이렇게 강하게 말씀하신 이유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이혼이 남성들의 편의를 위해 자의적으로 남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율법(신24:1-4)에서 이혼 증서를 허락하신 것은 남성들이 함부로 아내를 버리고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신 보호 장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이 말씀을 자신들의 욕망을 합리화하기 위해 왜곡하며, 이혼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잘못된 해석을 바로잡으시고, 결혼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구속의 섭리를 반영하는 거룩한 언약임을 상기시키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간음"은 단순히 외적인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욕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5:28). 따라서 고의적으로 재혼을 계획하며 이혼하는 것은 단순한 관계의 변화가 아니라, 욕망을 따르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결혼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중대한 죄입니다. 이러한 죄는 단순히 인간적 관점에서의 윤리적인 문제를 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심각한 영적 문제로 연결됩니다.

결론적으로, 이혼에 관한 법은 인간의 완악함으로 인해 더 큰 죄로 나아가지 않도록 허락된 최소한의 장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법을 정당성을 부여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강하게 경고하시며, 결혼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결혼을 단순한 관계로 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언약으로 이해하며, 서로를 책임지고 사랑하는 관계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신앙의 본질을 따르는 삶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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