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요한일서 1:1-10 /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75회 작성일 25-04-08 05:39

본문

 1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2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3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5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6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7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8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10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

우리는 종종 삶의 무게 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맬 때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과 관계의 갈등,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 속에서 나의 존재 의미를 묻고 싶어질 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 내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 생명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존재의 깊은 곳을 울리는 물음입니다. 생명은 단지 숨 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유와 방향, 그리고 누군가와의 깊은 관계 속에서 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생명의 의미를 다시 회복하게 하는 말씀, 그 말씀이 바로 태초부터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한은 그분을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이라고 부릅니다(1). 이 글을 통해 우리는 그 생명의 말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마주하고, 그분 안에서 참된 삶과 기쁨을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의 시작에서 복음의 핵심을 담은 선언을 전합니다. 그는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대해 말하며(1),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간의 시작 이전부터 계셨고, 그분 자신이 생명이시며 말씀이라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이는 단지 예수님의 역사적 존재를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요한복음의 서두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는 선언은(요 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과 함께 영원전부터 존재하셨다는 진리를 말해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시간 속에서 구원사역을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 영원부터 구원을 계획하시고, 그 계획을 성취하시기 위해 육신을 입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사도 요한은 그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이 "보고 들었으며 손으로 만졌다"고 고백합니다(1).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적 인격과 역사 속 등장, 그리고 구원사역의 사실성을 강조하는 증언입니다. 당시 교회 안에는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정하는 영지주의적 사상이 퍼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고 믿으며, 하나님께서 육체를 입으셨다는 사실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이 거짓된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육체로 이 땅에 오셨고,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와 교제하시고, 십자가에서 실제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분이십니다. 이는 단지 신학적 진술이 아니라, 삶으로 경험한 고백이며, 교회가 붙들어야 할 복음의 정수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셨다는 것은 단지 신비로운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고통의 자리에 예수님께서 함께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아픔을 친히 겪으시고, 죄를 짊어지시고, 참 생명을 주시기 위해 친히 우리 곁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요한은 이 복음의 소식을 감격 속에 전하며, 자신이 경험한 이 생명의 말씀을 우리에게 증언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복음을 전파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이 복음을 믿는 이들이 사도들과 함께 사귐을 누리게 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3).

교회는 이러한 공동체적 사귐 위에 세워집니다. 복음은 단지 개인의 구원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적 교제를 회복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한은 "우리가 이것을 쓰는 것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4). 진정한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교제를 누리는 것에서 옵니다. 이 기쁨은 소유나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는 자는 자신이 먼저 예수님을 경험하고, 그 경험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격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이 복음의 중심이신 하나님을 빛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니라"(5). 이는 하나님의 본질적 거룩함과 순결함을 의미합니다. 죄와 타협하지 않으시며, 거짓이나 불의가 조금도 없으신 분이심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과 교제한다는 것은, 곧 이 빛 가운데 거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말하면서 어둠 가운데 행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며 진리가 우리 안에 없는 것입니다(6). 참된 신앙은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거룩한 빛으로만 계시지 않고, 우리를 그 빛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7). 우리가 진실로 회개하고 죄를 고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의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9). 이 약속은 단지 위로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성품에 근거하여 친히 주신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용납하시며 정결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앙인은 자신의 죄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경고합니다(8). 죄의 고백은 신앙의 실패가 아니라, 진리를 향한 용기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다시금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죄를 사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전인적으로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한 자는 단지 법적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변화된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은 지식과 삶의 일치로 나타나며, 그 삶은 곧 복음의 증거가 됩니다. 세상은 우리의 말보다 삶을 통해 복음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말씀 안에 거하며,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복음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이 그러했듯, 우리도 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본 바를 세상에 증언해야 합니다. 그것은 단지 전도의 책임만이 아니라, 생명의 기쁨을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복음의 능력 때문입니다. 복음은 기쁨이며, 그 기쁨은 나눌 때에 더욱 풍성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삶은 내 삶의 기쁨이 될 뿐 아니라, 듣는 자에게는 회복과 평안을 주는 생명의 통로가 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고, 지금도 말씀으로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삶을 통해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그 생명의 말씀을 믿고 따르며, 담대히 증거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며, 참된 교회가 세워지는 길입니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연두님의 댓글

연두 작성일

화요묵상
김봉연입니다.
☆영원 전부터 계신 하나님.
바로  말씀이시요, 빛이신 예수님.
시대가 바뀌어도, 과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도, 영원히 변치 않을 말씀의 확실성을 믿으며, 말씀의 성취성을 믿습니다.
☆그 말씀이 내 인생의 길을 끝까지 붙들어 주심을 믿고, 오늘도 한걸음씩 내딛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세월이 지날 수록 세상은 희미해져 가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선명해지는 듯합니다.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의 손길이 영원까지 우리를 붙잡아 주셔서 혼란하고 어리석은 세대를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하실 줄 믿습니다. 은혜로운 묵상을 통해 믿음의 고백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이슬묵상 목록
41
40
39
38
37
36
35
34
열람중
32
31
    강남교회  2025-04-04  97 
30
29
28
2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