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나는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것이다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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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5-04-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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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겨울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조용히 깊어가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는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곳에서는 차가운 바람과 맑은 하늘만이 계절의 변화를 전해줍니다. 겨울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다시금 제 신앙의 여정을 되새겨 봅니다. 이맘때면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신앙의 여정이란 무엇인지, 그 길에서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깊이 묻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다시 다짐합니다. “나는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것이다.”

지난 한 해, 우리 교회는 주님께서 주신 사명 안에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초청주일로 이웃을 초대했고, 다음세대를 위한 겨울수련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서울 주요 대학을 탐방하며 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1월에는 장학헌신예배를 통해 장학금을 전달하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나누는 은혜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우리와 함께하셨음을 믿습니다. 물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이 드러나며 고민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들조차도 우리가 주님 앞에 더욱 기도하며 하나로 나아가야 할 이유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동유럽 비전트립에서 본 교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교회 건물들은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와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했지만, 정작 그곳에서 믿음의 생명력을 찾기란 어려웠습니다. 그곳 사람들에게 교회는 삶의 일부라기보다 과거의 유산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것이 단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믿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형식에 머무는 예배는 결국 교회의 생명력을 잃게 만듭니다. 예배가 살아날 때 우리의 삶도 살아나고, 교회도 다시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예배의 회복은 곧 삶의 회복”이라는 진리가 바로 이 점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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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남유다 백성에게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안식일을 구별하여 온전히 지키라. 그리하면 이 성은 영원히 있으리라”(렘 17:25). 예배의 회복이란 단순히 주일에 교회에 나오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뜻 안에 온전히 드려지는 것입니다. 교회가 주님의 몸이라면, 우리는 그 몸을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되지만, 교회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는 실천으로 드러납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격려하는 신앙이야말로 우리의 믿음이 진정한 열매를 맺도록 돕는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겨울수련회를 통해 희망과 비전을 얻었고, 우리는 장학헌신예배를 통해 한 아이의 꿈을 지지하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2025년에는 더욱 ‘주의 일이 부흥하고 믿음이 성장하는 교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동역자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의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야 할 때입니다.

“나는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것이다.” 이 말은 단지 실패를 반복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용기와 믿음을 결코 잃지 않겠다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려움 속에서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주님께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힘과 은혜를 더하실 것입니다.

강진의 차가운 겨울 하늘처럼 우리의 마음도 맑고 투명하게 주님을 향하기를 바랍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이곳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빛이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비추기를 기대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가 서로를 격려하며 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이루실 부흥과 회복의 역사가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이제 2025년을 향해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실패가 우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임을 믿으며, 우리 모두가 주님의 손 안에서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는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것이다.” 이 고백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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