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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이정현입니다 / 이정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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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5-03-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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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아니라서 세상을 원망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이었으니까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잠깐 들른 친구의 집은 드라마 세상이었습니다. 좋은 차가 집 앞에 주차되어있었고, 넓은 대문을 지나니 널따란 잔디밭이 깔려있었고, 현관이라는 것이 따로 있고 그 현관문을 열었더니 드르륵 청소기로 거실을 청소하는 엄마가 계셨습니다. 거실에 이인용, 사인용 소파가 놓여있고 쫘라라 펼쳐진 커튼 뒤에 씽크대가 있는 주방이 있더라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후에 저는 아주 부잣집 아들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구경 못한 진짜 버버리 목도리를 두르고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연두색, 연한 그레이의 폴로 티셔츠를 매일 번갈아 입고 등교하는 부잣집 도련님하고요.

정호의 말에 의하면 하얀 피부에  미국 부잣집 아들같이 생긴 그 친구와 함께한 대학 시절은 저에게 아주 넓은 세상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과외를 하던 그 친구는 어쩌다 보니 저랑 같은 학교 같은 과의 친구가 되었을까 싶은 아이였습니다. 형과 동생은 연대 고대생이었고 집안 어르신은 의사, 판사, 변호사, 검사였거든요. 배울 것이 많은 친구, 박사님 같은 나의 친구, 방학이면 항상 대한민국에 없던 친구입니다. 방학이면 항상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도시나 아시아의 어떤 도시나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었어요. 시차 계산까지 하면서 전화를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정현아. 여기는 뉴욕이야….”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자리잡더라고요. 돈이 벌고 싶었고 그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위해서 일을 했고 그 돈이 벌어지는 것이 하나님이 역쉬…. 나의 하나님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요.

가족 어느 누구도 교회에 안 가는데 나는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나는 잘 되어야지 그랬지요. 이십대 사용하던 까만 길쭉한 수첩 안에는 기도가 가득 써있습니다. 그 기도로 저는 복받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 사십 육살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리 부러워했던 잔디밭이 있고 씽크대가 있고 집 앞에 주차된 차를 갖고 있는 사람이 되었지요. 물론 강진 집 풍경이지만요. 오늘 아파트 주차장을 보니 잔디밭도 있고 주차된 차는 엄청 많고 그리고 씽크대는 물론 있는 집에 앉아 있네요. 참 재밌었습니다. 마당 있는 부잣집 친구는 대학병원 수간호가 되었지요.

얼굴이 하얀 미국 부잣집 아들같은 내 친구 권박사님은 벌써 딸이 둘인 대한민국 서울의 강남에 살고 있는 부자아빠입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우연히 강진 집 마루에 앉아서 마당에 핀 꽃을 보았습니다.

할머니와 엄마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회도 잠깐 다녀왔어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는 하루였습니다.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는 오늘 그 동안 기억 속의 나는 왜 부족한 것이 투성이었는지 갖고 싶은 것이 그리도 많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통장도 부족하고 지갑도 부족하고 모든 것이 부족한 이 상황에서 어째서 부족한 것이 먼저 생각나지 않는 것인지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검은색 기도 노트가 생각났고 거기에 적었던 저의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그 만큼이면 그 정도면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믿었고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깡깡했던 이십대의 저의 마음이요. 

요즘 저는 하나님이 저를 만져주심을 압니다. 온 마음으로 느낍니다. 그럼에도 말을 듣기가 징하게 싫습니다. 발버둥치고 반항하는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징하게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께요.

나를 대적할 이가 없을 2024년 이정현이는 하나님께 온전히 나의 인생을 맡겨드린다 고백하는 이정현이가 되고 싶습니다. 

부잣집 친구들이 부러웠던 어린아이가 시간이 훌쩍 지나 그들과 비겨 부족함이 없이 부자였던 이유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었음을 이제야 알아서 죄송하다고 실컷 고백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를 키우는 힘은 항상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신뢰를 도깨비 방망이로 사용하지 않게 하시는 지혜를 주시라 기도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선하신 하나님의 자녀라서 이 일생 항상 부자일 예정입니다. 역쉬 부자는 좋습니다. 이미 저는 부자라는 이유을 알아서 행복함을 누리는 중이거요.

저는 강진 갑부 이정현입니다.

앗싸!!! 부자인 엄마를 둔 우리 희수가 행복한 상속자가 될 수 있겄지요? 부럽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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