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편지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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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5-01-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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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친지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글 대신 그림을 그려 보냈다고 한다. 살기 어려울 때 장황한 글 대신 초라한 밥상을 그려 보냈는가 하면 일그러진 침실의 문짝을 그려서 보냈다고 한다. 그러한 삶에 스스로 동반자가 되었음을 밝히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것은 편지를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모두가 힘든 세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시대로 가기위한 전환기가 될 것이다.

오래된 장롱을 바꾸기 위해 들어내 보면 그 아래 수북하게 쌓인 먼지와 쓰레기가 있는 것처럼, 지금의 위기는 더 크고 새로운 것을 위한 자기정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예전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여 편지로 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그림편지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 화려한 말들로 치장한 편지가 아닌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이 깃든 그림편지가 되어야 한다. 

사도바울이 고난 받고 있는 교회들에게 옥중에서도 편지를 썼던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이 초심으로 돌아가 이 사회의 위기 속에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을 진정으로 돌아보아야 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려진 편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수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작품이 아니라 내 자신만을 위한 그림이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삶의 그림, 더 큰 집을 장만하기 위한 그림, 이러한 것들이 결코 그리스도인 개인들에게만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더 큰 교회건물을 짓기 위한 그림, 더 많은 지교회를 해외에 세우기 위한 그림, 그러나 그러한 그림들이 가난하고 병든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슨 삶의 의미와 격려가 될 수 있을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예수그리스도의 그림편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예수그리스도께서 그들과 함께 하고 계심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그러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만이 진정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편지와 같은 의미를 이 사회에 던져줄 수 있는 것이다.

빛은 어두운 곳에서 가장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어두운 곳이다. 지금의 어두운 시대가 하나님의 때이다. 단 한 명의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때이다. 교회 스스로가 메스를 대어 자신을 수술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교회는 참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아픔을 함께 지고 회복의 기쁨이 되어주어야 한다. 소외된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편지가 되자.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참다운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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