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열매를 기다리며 / 나자영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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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5-03-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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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 볼 꼬집어보세요! 저 꿈꾸는 것 아니죠?” 그날은 친정 엄마가 교회에 등록한 날이었습니다. “자식이 부모 종교 따라야지, 부모가 자식 종교 따라가는 것 아니다.” 엄마께 전도하면 친정 엄마가 늘 하셨던 말씀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셨던 엄마가 제가 다니는 교회에 등록하셨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그때 저는 교회 청년부에 다녔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청년부에서 성극을 준비해서 발표하기로 한 날이었지요. 

 “엄마, 딸이 교회에서 성극 공연하는데 보러 오셔야죠!” 저의 성화에 엄마는 마지못해 참석하셨습니다. 그날, 친정 엄마 마음에 성령님이 임하셨고 주일날 교회에 등록하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종교는 자유다”라며 교회에 다니는 저를 지지해주셨던 아버지가 가장 먼저 교회에 오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완고하셨던 어머니가 은혜를 받으셨고, 교회에 등록하실 줄은 상상 하지 못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엄마를 인도하셨어요.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당시, 저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청년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였을까요? 그때 저는 여름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어요. 그전에는 예수님을 지식적으로만 알았다면, 수련회에 만난 예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주일 예배 성수하기, 그리고 금주하기를 결심했습니다. 술은 잘 마시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던 거죠. 그 당시 주일 성수를 결단하는 것 또한 꽤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대학교 봉사 동아리 회장을 하고 있었고, 주일날 행사가 많았습니다. 회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냐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냐…. 늘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봉사 동아리에서 회장 역할은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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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서 과거로 태엽을 돌려봅니다. 저는 전남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적에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일부러 벽지 지역 초등학교를 지원하셨어요. 안마도, 또 지금은 무인도가 되어버린 ‘각이도’라는 섬에서도 살아보고,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누군가 “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야?”하고 물어보면 저는 시골에서 살았던 그때라고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그곳은 삼남매에게 정서적인 풍요를 선물해주었어요. 바닷가에서 수영하던 기억, 빨랫줄에 매달린 오징어, 섬 꼭대기에서 보는 바다풍경, 물방개를 잡고 놀던 기억들은 지금도 사진처럼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행복했던 추억이 ‘강진’이라는 낯선 땅으로 우리 가족을 이끌었던 것 아닐까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저희 부모님은 삼남매의 교육을 위해 광주에 정착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앞집 언니가 저를 전도를 해서 집 근처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과 함께 성경을 들고 교회에 오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저는 우리 집 옥상에 올라가서 하늘을 보며 기도하곤 했어요. “하나님, 우리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다니게 해주세요.” 그리고 엉뚱한 상상도 했어요. 제가 시한부로 삶이 얼마 남지 않아서 부모님이 소원을 물어보면 ‘교회에 함께 가요’라고 말하는 그런 상상을 말이죠. 

친정어머님은 저희 부부가 만나고 결혼식을 올렸던 그 교회에 지금까지 출석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친정아버지는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세요. 그때 부모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10살 어린이는 47살이 되었구요. 저는 친정아버지를 위해 37년째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받게 해달라구요. 팔순이 넘으신 아버지의 인생 시간표는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건 아버지께서 아직까지 정정하시다는 거예요. 저는 친정아버지께서 예수님 믿고 구원받은 감격 속에 남은 생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열매를 맺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동역자님들도 함께 기도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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