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차별금지법과 그리스도인의 길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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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5-04-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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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자리 잡은 차별금지법은 평등과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법안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심각한 신앙적 도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차별금지법이 지향하는 방향이 과연 성경적 가르침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우리는 이 질문 앞에서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성경은 선과 악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레위기와 로마서에서 분명히 가르치는 동성애에 대한 경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절대적 기준을 선포하며, 그리스도인은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이 기준에 따라 설교하거나 가르치는 행위가 범법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자체를 죄로 규정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차별금지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표면 아래에는 복잡한 이념적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단순히 평등과 약자 보호를 넘어, 마르크스주의적 해방 사상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는 기존의 사회질서를 계급투쟁을 통해 전복하려고합니다. 그 과정에서 억압과 해방이라는 틀 안에서 사회를 바라봅니다. 

이 흐름은 전통적인 가정과 성(性)의 질서를 해체하고, 인간의 절대적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성적 정체성과 행위를 하나님이 정하신 창조 질서에 따라 제한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인간의 본성을 죄악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도하신 삶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동성애와 같은 문제를 두고 그리스도인들이 맞닥뜨리는 딜레마는 단지 사회적 반대에 머물지 않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사회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단순히 신앙적 가르침을 전할 때에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앙의 자유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일입니다. 과거 로마제국에서 황제를 숭배하라는 명령 앞에 저항했던 초대교회의 성도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믿음의 선배들이 겪었던 딜레마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요? 결국, 하나님을 따를 것인가, 국가의 법을 따를 것인가라는 선택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교회는 단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성경적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세상에 이를 전하며, 동시에 사회와 소통해야 합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자신을 방어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교회는 사회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제시하며, 모든 사람에게 참된 길을 보여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일이 동성애자를 정죄하거나 혐오하는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지만, 동시에 모든 죄인을 사랑으로 품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진리 안에서 동성애자를 사랑하며 그들이 죄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사랑은 진리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진리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한국 교회는 지금 이 순간, 깊이 있는 영적 분별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단지 반대하는 목소리로 대결 구도를 만들기보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드러내고 사회와 대화하며 설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교회를 위협하는 법안이 아닙니다. 이 법은 도덕적 기준을 흔들고, 사회의 본질적 질서를 해체할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경계하고 기도해야 할 이유입니다.

지금은 담대하게 진리를 선포하고, 동시에 사랑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 그리고 국가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안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세상의 모든 혼란 속에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하나님, 이 시대에 우리가 진리 안에서 담대히 서게 하시고, 사랑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주의 이름을 높이며, 그분의 영광이 이 땅에 온전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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