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말라기 2:1-9 / 생명의 언약을 파기한 제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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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5-03-27 05:44

본문

 1 너희 제사장들아 이제 너희에게 이같이 명령하노라

 2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만일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여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 내가 이미 저주하였나니 이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라

 3 보라 내가 너희의 자손을 꾸짖을 것이요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 너희가 그것과 함께 제하여 버림을 당하리라

 4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이 명령을 너희에게 내린 것은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이 항상 있게 하려 함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5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 내가 이것을 그에게 준 것은 그로 경외하게 하려 함이라 그가 나를 경외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하였으며

 6 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그의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그가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

 7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

 8 너희는 옳은 길에서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는도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의 언약을 깨뜨렸느니라

 9 너희가 내 길을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사람에게 치우치게 하였으므로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 생명의 언약을 파기한 제사장들

우리는 때때로 겉으로는 신앙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속으로는 하나님과 멀어질 때가 많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찬양을 부르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하나님보다 세상의 기준과 평가를 더 중요하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타협에서 시작되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신앙의 중심이 흐려지고, 결국에는 신앙이 형식적인 틀로만 남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생명력을 잃고 빛을 잃어가는 등불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밝아 보일지 몰라도, 기름이 부족하면 결국 꺼지게 됩니다. 신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함을 잃고,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으면 결국 우리의 신앙은 형식적인 종교적 행위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에게도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요구하신 것은 단순한 직무 수행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마치 형식적인 신앙에 젖은 사람들처럼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제사와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말씀을 듣지도, 마음에 두지도 않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은 채, 그저 형식적인 종교적 행위를 반복했던 것입니다(2).

말라기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어떻게 타락했는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지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너희가 듣지 아니하며, 이를 마음에 두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이라고 경고하시면서(2), 그들이 말씀을 가벼이 여긴 채 직무를 수행했음을 책망하십니다. 또한 그들은 제단에 눈먼 것, 병든 것, 저는 것과 같은 부정한 제물을 올려 하나님께 드렸으며(1:6-8), 율법을 따라 정의를 베풀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백성들을 악한 길로 인도했습니다(8). 제사장들은 하나님 앞에서 공의와 진리를 선포해야 했지만,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고 부유한 자들에게 아첨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했습니다(9). 이는 단순한 타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유익을 챙기는 심각한 영적 부패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신앙을 형식적인 행위로 변질시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제사장들을 향해 저주를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이 저주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반드시 성취될 심판이었습니다(1-2). 하나님의 말씀을 가벼이 여기는 자는 이미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거룩하여야 할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단에 부정한 것을 올리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권세자들에게 좋은 것으로 드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공경해야 할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은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두지 않는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라"고 하시며, 거룩함과 성별의 명령을 가벼이 여겼음을 책망하십니다. 심지어 제사장들은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라고 반문하면서(1:6-7),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와 오만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자손을 꾸짖을 것이요”라고 하시며, 제사장직을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성전 밖에서 불태워야 할 똥을 그들의 얼굴에 발라 “똥과 같은 자”, “부정한 자”로 만들어 그들과 함께 제하여 버리실 것을 선포하십니다(3). 이는 수치와 버림을 동시에 의미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다의 제사장들이 받을 심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들을 저주하신 이유는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레위와의 언약은 단순한 직무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질서를 세우기 위한 생명의 언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선택하시고, 그들이 성막과 성전에서 거룩한 일을 감당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아론과 그의 자손들은 번제단과 향단 위에 분향하며 제사를 드리며 지성소의 모든 일을 하여"라고 명하셨으며(대상 6:49),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레위 자손들을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는 자들로 구별하셨습니다. 이 언약은 단순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신성한 역할을 감당하는 자들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이 영원히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하시며(4), 레위의 후손들이 이 언약을 기억하고 조상들이 행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며 직무를 감당했다면 생명과 평강을 주셨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5). 이는 단순히 육적인 복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누리는 영적인 축복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유다의 제사장들은 이 언약을 가벼이 여기고, 그 직무를 타락의 도구로 삼음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렸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생명과 평강을 잃어버렸고,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초기 레위 제사장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진리를 선포하고,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으며, 화평과 정직을 실천하며 많은 사람을 죄에서 떠나게 했습니다(6). 이것이 제사장들이 해야 할 사명이며,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7).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다의 제사장들은 오랜 평안 속에서 변질되고 나태해졌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깨뜨리고, 옳은 길에서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했으며, 진리의 길을 벗어나 사람들을 치우친 길로 인도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8-9).

하나님의 종들이 권세자들의 눈치를 보고, 부유한 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할 때 결국 하나님의 공의는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사장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동일하게 선포해야 하지만, 사람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 불공평하게 대하며 하나님을 공정하지 못한 분으로 만드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오히려 탐욕의 도구로 삼으면 변질과 타락이 찾아오게 됩니다. 복음의 증인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신뢰받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신앙이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를 때만이 우리의 믿음이 살아 숨 쉬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며, 그분을 경외하는 신앙을 회복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견고해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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